#조현병 의 재발 및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조현병 의 재발 및 대처방법
1. 재발의 원인
조현병은 관절염같이 병 자체가 본래 재발을 잘하는 병이다. 실제로 약물치료를 잘 받아도 1년 이내에 환자의 30-40%정도는 재발한다. 물론 재활 치료를 약물치료와 함께 할 경우에는 이 재발빈도를 10% 이내로 줄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재발의 가장 흔한 발생 이유는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생활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이나 마약 복용 때문이다. 항정신병 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경우에 보통은 즉시 재발하지는 않는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약을 중단한지 1달에서 3달 정도 경과한 후에 재발하는 비율이 높다. 그 이유는 약물 복용을 중단해도 몸 안에 이전에 복용하던 약 성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에서 약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게 되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2. 재발과 스트레스
조현병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증상이 재발할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 때문에 전적으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병이 발병된 후에는 스트레스가 재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은 조현병 환자가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재발이 몇 배나 잘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조현병은 뇌의 병이며 환자는 체질적으로 일반인보다 스트레스에 견뎌내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재발과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의 종류나 양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그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견뎌내는가 하는 극복능력이다. 즉 환자의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재발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면 설혹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만약 환자가 그것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면 재발되지 않는다.
환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조현병 환자에게 재발을 잘 일으키는 스트레스들은 생활에서의 커다란 변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상실, 기념일, 생일, 휴일, 명절날(크리스마스나 명절같이 즐거운 날은 환자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를 준 다. 그 이유는 그런 날에는 환자가 자신의 친구와 자꾸 비교하게 되고, 돈, 친구, 애인이 없고 어떻게 즐기는 지도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쉽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였는데 잘 해내지 못하는 것,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가족들의 잘못된 태도 (지나친 과잉 간섭, 적대적인 태도, 비판적인 태도) 등이다.
3. 재발과 계절
조현병 환자는 계절이 바뀔 때나 혹은 어떤 특정 계절에 재발을 잘한다. 그 이유가 계절 때문인지 아니면 계절과 연관된 사회적 접촉 때문인지 (사람을 많이 만난다든지, 다른 사람들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기회를 가진다든지 등), 아니면 자신이 처음으로 병에 걸린 그 당시의 나쁜 기억이 되살아나서인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만약 환자가 어떤 특정 계절에 유난히 재발을 잘한다면, 가족과 환자 본인은 그 계절에 재발 경고 징후를 더 유심히 관찰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재발과 예후
일반적으로 재발을 자주 할수록 환자 상태는 나빠진다. 그 이유로는 재발할수록 뇌에 손상을 주거나, 재입원으로 인하여 환자의 사회생활이 자꾸 끊어지게 되고 그 결과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환자나 가족 역시 체념하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에게서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재발 경고 징후를 미리 알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만약 환자와 가족이 환자의 재발경고 징후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이 나타났을 때에 적절하게 조치를 취한다면 대부분의 재발은 막을 수 있다.
5. 재발경고 징후
재발경고 징후란 말 그대로 재발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경고해 주는)징후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리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먼저 감기 기운을 느끼게 된다. 몸에 한기를 느낀다거나, 재채기가 자주 나온다든지, 평상시보다 콧물이나 기침이 자주 나오는 증상을 느낀다. 그러면 사람들은 감기가 곧 올 거라고 예상하고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조현병에서도 마찬가지다. 조현병에서의 재발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재발되기 1주나 2주 전에 곧 재발이 임박했다는 경고 징후를 보인다. 이러한 경고징후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즉 가장 최근의 재발 전에 보인 재발징후들이 다음 재발 전에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재발경고 징후를 정확하게 알고 기민하게 대처한다면 대부분의 재발과 재입원은 막을 수 있다.
6.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재발경고 징후들
환자마다 주된 증상이 다르듯이 재발 경고 징후 역시 환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행동, 감정, 생각, 사회생활, 대인관계에서 평상시와는 다른 현저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양산 신경정신병원 숭인 재활정신의학 연구소에서 같은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한 조현병 환자에서의 재발경고 징후들을 흔한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환자가 보고하는 재발경고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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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보고하는 재발경고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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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이 되고 신경질적이 된다.
. 밥맛이 없다.
. 집중이 잘 안 된다.
. 잠이 안 온다.
. 매사에 흥미를 잃는다.
. 안절부절못해진다.
. 어떤 일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우울해진다.
. 한두 가지 일에 집착한다.
.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다.
. 갑작스럽게 웃거나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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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되어 보이고 신경질적이 된다.
. 안절부절못해 한다.
.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 우울해 보인다.
.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
. 매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 잠을 안잔다.
. 매사에 흥미를 잃는다.
. 한두 가지 일에 집착한다.
. 어떤 일을 잘 기억해 내지 못한다.
.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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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재발경고 징후를 보일 때의 대처방법
재발경고 징후를 보일 때의 대처방법으로는 첫째로 복용하는 약을 조절하거나 용량을 일시적으로 올리고, 둘째로 환자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 주어야 한다. 환자가 재발경고 징후를 보인지 72시간 이내에 약물 용량을 증가시켜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한다면 다수의 경우 재입원을 하지 않고도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집중적인 약물치료에 의하여 재발경고 징후들이 다시 안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발경고 징후가 보일시에는 무엇보다도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나 사건들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환자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활동이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즉 생활 변화를 최소화시키고, 칭찬이나 격려를 하고, 매일 하던 일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